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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vs 오만: 졸전의 연속, 무엇이 문제인가?

안녕하세요, 축구 팬 여러분! 오늘은 지난 3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년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를 되짚어보며 그 경기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결과는 1-1 무승부. 피파랭킹 23위의 대한민국이 80위 오만을 상대로 홈에서 보여준 이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번 경기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대표팀의 한계와 개선점을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전술 부재: 공만 돌릴 뿐, 골은 어디에?

경기 내내 대한민국은 볼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습니다. 약 6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오만(36.6%)을 밀어붙였죠. 하지만 이 숫자는 허상일 뿐이었습니다. 공을 오래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총 슈팅 수는 10회, 그중 유효 슈팅은 단 3회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오만은 5회의 슈팅 중 2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효율성에서 오히려 앞섰습니다.

 

이건 단순히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습니다. 전술의 부재가 명백히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중원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으려는 시도를 반복했지만, 그 방법이 너무 단조로웠습니다.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나 중앙 돌파, 혹은 빠른 역습 전개 같은 다양한 공격 패턴은 찾아볼 수 없었고, 선수들은 그저 안전하게 패스를 주고받는 데 급급해 보였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공만 돌리는 축구"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나 이강인(PSG)과 손흥민(토트넘)의 활용이 아쉬웠습니다. 전반전에 교체로 이른시간에 투입된 이강인은 전반적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려 했지만, 후반 63분에 부상으로 교체되며 더 이상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습니다. 손흥민 역시 팀의 주장으로서 공격을 이끌어야 했지만, 오만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지만, 그마저도 단발성 플레이에 가까웠습니다.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조직적인 공격이 아닌, 개인 기량에 의존한 결과물이었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1대1 무승부를 기록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1대1 무승부를 기록 / 출처: 한스비즈


감독의 무능? 홍명보의 선택에 대한 의문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앞서 있을 때도 이기는 것 같지 않았다"며 "3차 예선 들어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스스로 경기의 문제를 인정한 셈인데,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감독의 전술적 준비와 선수 기용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합니다.

 

첫째, 선수 교체 타이밍과 선택이 너무 늦고 부적절했습니다. 이강인은 후반 초반부터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체가 이루어진 건 후반 40분이었습니다. 그 사이 오만은 이강인을 집중 견제하며 한국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고, 결국 이강인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사이 오만은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만약 이강인을 더 일찍 빼고 신선한 다리를 투입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부상도 악재였지만, 이를 대비한 플랜 B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백승호는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핵심 선수였는데, 그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고 변명했지만, 밀집 수비를 뚫는 전술적 준비가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부상당한 이강인
부상당한 이강인. 결국 요르단전 소집해제 / 출처: 풋볼리스트


오만의 효율성, 그리고 대한민국의 방심

오만은 이번 경기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후반 40분, 알리 알 부사이디가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한국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죠. 이 골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오만이 한국의 수비 허점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였습니다. 한국은 후반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뒷문을 열어줬고, 오만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앞선 상황에서도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못했습니다. 1-0으로 앞선 후에도 추가골을 노리기보다는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결국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피파랭킹에서 57계단이나 앞선 팀이 홈에서 보여줘야 할 모습은 분명 이보다 더 강렬하고 압도적이어야 했습니다. 오만이 약체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체급 차이"를 감안하면 이건 명백한 방심이자 준비 부족의 결과물입니다.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기록. 수치만 높지 비효율적인 경기결과를 보여준 국가대표팀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기록. 수치만 높지 비효율적인 경기결과를 보여준 국가대표팀


팬들의 분노와 축구협회에 대한 책임론

사실 대한민국 축구의 문제는 단지 한 경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 전술적 발전의 정체, 그리고 선수 육성 시스템의 한계가 쌓여온 결과가 이번 경기에서 폭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2024년 재선임 당시부터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했고, 이번 오만전은 그 불신을 더 키운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축구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감독 한 명의 문제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출처: 인터풋볼


앞으로의 과제: 변화를 위한 첫걸음

이제 남은 3차 예선 경기는 3경기. 대한민국은 현재 4승 3무로 B조 1위(15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요르단(12점) 및 3위이라크(12점)와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이번 무승부로 직행 티켓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쌓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요?

 

첫째, 전술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 이를테면 측면 활용이나 세트피스 전략, 빠른 전환 플레이 등이 훈련부터 반영돼야 합니다. 두터운 수비를 뚫기 위한 손흥민 선수의 단독 플레이는 이번 경기에서 큰 패착이 되었습니다.

 

둘째, 선수 기용과 교체 타이밍에서 유연성과 과감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부상 선수를 억지로 붙잡기보다는 과감히 새로운 카드를 꺼내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셋째, 수비 집중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훈련이 절실합니다. 김민재 선수가 부상으로 소집이 불발된 가운데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한 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멘탈 문제까지 얽힌 결과였습니다.

같은 날 일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같은 날 일본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더 이상의 졸전은 용납되지 않는다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는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건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였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 이렇게 졸전을 펼치는 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축구 팬으로서 선수들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그 노고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 더 강한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오늘의 비판이 그 변화를 위한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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