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동아시안컵 경기장 사용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25.05.19)
대한축구협회의 동아시안컵 경기장 사용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
대한축구협회가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 사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사용이 확정될 경우 여러 가지 우려가 예상됩니다. 특히, 잔디 상태 악화와 훈련 환경의 혼란, 그리고 팬들의 반발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아시안컵 개최와 관련된 수원 삼성의 입장, 경기장 및 훈련장 사용의 문제점, 그리고 팬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상세히 다룹니다.
동아시안컵과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잠재적 사용
2025년 동아시안컵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남자부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반면, 여자부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자부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참가하여 총 6경기를 치릅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동아시안컵 경기만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K리그2 시즌이 진행 중이어서 7월 12일에는 수원 삼성과 충북청주의 경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총 7경기가 열립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7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은 잔디 상태에 큰 부담을 줍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현재 최상의 상태가 아닙니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잔디 공사를 진행했지만 올해 초 저온 장기화와 잔디 착근 지연으로 인해 ‘양탄자 잔디’로 불릴 정도의 품질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새로 깐 잔디인 만큼 모두가 잔디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열흘 동안 7경기를 치르면 잔디 회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잔디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동아시안컵 참가 팀은 물론, K리그2 경기를 치르는 수원 삼성 선수들에게도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잔디 관리와 일정 조정 논란
대한축구협회는 과거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고려해 일정을 조정한 적이 있습니다. 2024년 3월, 요르단과의 A매치를 앞두고 잔디 회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원과 서울 이랜드의 코리아컵 3라운드 경기를 사흘 앞당겼습니다. 이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500번째 경기라는 상징성을 가졌기에, 일정 변경은 수원 팬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팬들은 경기장의 주 사용자인 수원 삼성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동아시안컵의 경우, 대한축구협회는 수원-충북청주전과 동아시안컵 일정이 겹치지만 일정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동아시안컵 경기 일정을 다른 날로 조정해 충돌을 피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경기장이 과도하게 사용되면 잔디 손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원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기장 사용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협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수원의 입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수원 삼성이 소유한 시설이 아니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관리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장 사용과 관련해 관리재단과 협의 중입니다. 그러나 경기장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체는 수원 삼성이기에, 수원과의 원활한 협의가 필수적입니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장 사용에 따른 우려를 관리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잔디 상태 악화와 경기 일정의 혼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수원은 경기장 소유주가 아니기에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경기장 사용이 팀의 훈련과 경기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장 사용 문제를 넘어, 클럽의 시즌 목표와 팬들의 기대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클럽하우스 훈련장 사용의 문제점
대한축구협회는 수원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 훈련장 사용도 문의했습니다. 한 달 전, 대한축구협회는 클럽하우스 실사를 요청했으나 수원 측에서 반려했습니다. 최근에는 전화로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3개 팀의 훈련 장소로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싶다고 문의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 수원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원 클럽하우스에는 두 개의 피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 하나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수원 선수들도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한 피치에서 수원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동아시안컵 참가 3개 팀이 이곳을 사용한다면, 수원은 충북청주전을 대비한 훈련을 원활히 소화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용하지 않던 피치를 개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잔디 관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수원의 경기 준비 과정에도 차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수원 관계자는 “클럽하우스 훈련장을 3개 팀이 사용한다면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시즌 중 중요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훈련 환경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클럽하우스 사용이 확정된다면, 수원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수원의 협조와 팬들의 반발
수원은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2024년 10월, 이라크와의 A매치 당시 이라크 대표팀은 수원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 특공대가 배치될 정도로 상황이 예민했지만, 수원은 이라크 대표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클럽하우스 사용을 허락했습니다. 이 덕분에 A매치는 무사히 치러졌습니다. 또한, 2025년 요르단전 준비 과정에서 코리아컵 일정 변경 요청에도 응하며 협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협조에도 불구하고, 수원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점점 더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팬들은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습니다. 이는 경기장과 훈련장 사용 문제뿐 아니라, 수원의 권리와 팬들의 자부심이 무시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반발입니다. 만약 동아시안컵으로 인해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가 사용된다면,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안 모색의 필요성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 사용이 가져올 문제점을 고려할 때, 대한축구협회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수도권 내 다른 경기장이나 훈련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안컵 기간 동안 경기가 없는 경기장을 활용하거나, 훈련 시설이 충분한 다른 지역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원의 부담을 줄이고, 동아시안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동시에 보장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장과 훈련장 사용에 대한 논의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수원 삼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의 목소리와 동아시안컵의 성공을 위한 균형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대회입니다. 그러나 대회 개최를 위해 지역 클럽인 수원 삼성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클럽하우스 훈련 환경, 그리고 팬들의 신뢰는 수원 삼성의 자산이자 K리그2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원 삼성과의 협의를 통해 잔디 관리와 훈련 환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 동시에, 다른 경기장과 훈련 시설을 활용하는 대안을 모색하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원 팬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수원 삼성의 헌신과 자부심을 지지하며, 클럽이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안컵의 성공과 수원 삼성의 안정적인 시즌 운영은 상충하는 목표가 아닙니다.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합니다. 수원 삼성의 푸른 날개가 K리그2에서, 그리고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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