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방향(25.04.28)
K리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방향
광주FC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0-7로 참패했습니다. 이 경기는 K리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알 힐랄의 막대한 자본과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는 K리그 팀들과의 전력 차를 극명히 드러냈습니다. 광주는 시민구단으로서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투지로 8강까지 진출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지만, 경기 결과는 K리그 전체가 직면한 국제 경쟁력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의 조기 탈락,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대패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K리그는 이제 중동과 동남아 리그의 대규모 투자와 선수 영입 전략에 밀려 아시아 무대에서 점차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에 K리그가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각도로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외국인 선수 규정의 유연화와 쿼터 완화
K리그는 현재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최대 6명, 경기 출전은 4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는 팀 간 균형과 국내 선수 육성을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ACLE와 같은 국제 무대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오히려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알 힐랄은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 리그에서 검증된 스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사우디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K리그 팀들은 외인 쿼터 제한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스쿼드를 구성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리그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한이 적고,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탈아시아’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탁짐,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동남아 클럽들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K리그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쿼터를 완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CLE의 외인 보유 한도 폐지 규정을 참고해 K리그도 보유 한도를 8~10명으로 늘리고, 출전 제한을 5~6명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팀 전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리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질적 수준을 높이는 전략도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남미 리그에서 활약한 고급 인재를 타겟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단들은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의 영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이 언급한 바와 같이, 프로연맹 차원에서 외인 영입 전략을 체계화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이는 개별 구단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리그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재정 확충과 지속 가능한 투자 모델 구축
K리그 구단들은 대부분 재정적 제약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광주FC 같은 시민구단은 알 힐랄 선수단 몸값의 1/20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우디 리그의 ‘오일머니’나 동남아 빅클럽들의 대규모 투자는 K리그 구단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예산 증액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렵습니다. K리그는 재정 확충과 함께 효율적인 투자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첫째, 구단의 수익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K리그 구단들은 입장권 판매와 스폰서십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송 중계권 판매, 글로벌 마케팅, 디지털 콘텐츠 개발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 리그들은 유튜브, OTT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며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K리그도 리그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 선수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아시아와 유럽 팬들을 타겟으로 한 영어, 중국어 자막 콘텐츠로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둘째, 민간 투자 유치와 공공 지원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일부 K리그 구단은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만, 시민구단은 재정적 자립이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축구 인프라 투자와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합니다. 동시에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단 운영 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탁짐은 왕실과 민간 자본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K리그도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기업과 연계한 투자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셋째, 선수 이적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이 필요합니다. K리그는 과거 유럽, 중동, 중국 리그로의 선수 이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유소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국제 무대에 노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재정 확충뿐 아니라 리그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유소년 육성과 글로벌 스카우팅 네트워크 강화
K리그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현재 K리그는 유소년 클럽과 학교 축구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고 있지만, 체계성과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알 힐랄과 같은 팀은 유럽과 남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하며 즉각적인 전력 강화를 이루었지만, K리그는 자국 선수 육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유소년 시스템의 질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첫째, 유소년 아카데미의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유럽의 아약스,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은 체계적인 코칭 프로그램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했습니다. K리그도 각 구단의 유소년 아카데미에 전문 코치, 스포츠 과학자, 데이터 분석가를 배치해 선수들의 기술, 체력, 전술 이해도를 높야야 합니다. 또한, 유소년 선수들에게 국제 대회 참가 기회를 확대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합니다.
둘째, 글로벌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K리그는 아시아 내에서도 일본 J리그나 중국 슈퍼리그에 비해 스카우팅 네트워크가 제한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등 축구 인재가 풍부한 지역에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현지 클럽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저비용으로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 효과적 일 것입니다.
셋째, 유소년 선수들의 이적 경로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현재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은 주로 국내 리그로 진출하지만, 유럽 하위 리그나 아시아 주요 리그로의 이적 경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더 높은 수준의 경쟁을 경험하고, 구단은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리그 브랜드 가치 제고와 글로벌 팬덤 확보
K리그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충성도가 높지만, 글로벌 팬덤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알 힐랄, 알 나스르 같은 사우디 클럽들은 호날두, 네이마르 같은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전 세계 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K리그도 리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첫째, 스타 선수와 감독 영입이 필요합니다. 과거 K리그는 히딩크, 박지성, 차범근 같은 인물들로 아시아 무대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상징적 인물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K리그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감독이나 선수를 영입해 리그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팬덤 확대와 스폰서십 유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디지털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 활용이 중요합니다. K리그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리그와 선수들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팬들을 타겟으로 한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 중 골 장면, 선수들의 훈련 비하인드, 팬과의 인터랙션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셋째,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입니다. K리그 팀들이 ACLE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리그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프로연맹은 구단들에게 국제 대회 준비를 위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아시아 클럽들과의 친선 경기, 국제 토너먼트 개최 등을 통해 K리그의 위상을 알려야 합니다.
AFC 정책 대응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K리그의 경쟁력 저하에는 AFC의 중동 친화적 정책도 한몫했습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이 지적한 바와 같이, ACLE의 경기 일정, 심판 배정, 규정 변경 등이 중동 클럽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K리그는 이러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AFC 내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첫째, AFC 내 행정 및 심판위원회에 한국 인사들의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이를 통해 K리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공정한 경기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아시아 클럽들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일본 J리그, 호주 A리그 등과 협력해 중동 클럽들의 독주를 견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셋째, K리그는K리그에 유리한 정책을 제안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글로벌 리그로 도약
K리그는 알 힐랄과의 0-7 참패를 계기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선수 쿼터 완화, 재정 확충, 유소년 육성, 글로벌 팬덤 확보, AFC 정책 대응 등 다각도의 전략이 실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단기적인 성적 향상을 넘어, K리그를 지속 가능한 글로벌 리그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인천 윤정환 감독의 말처럼, K리그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축구 산업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K리그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아시아 무대를 다시 호령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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