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광주 FC(2011~)

광주FC vs 알힐랄 ACLE 8강전: K리그의 도전과 사우디의 벽(25.04.26)

풋볼인사이트(국가대표/K리그) 🔎 2025. 4.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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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vs 알힐랄 ACLE 8강전: K리그의 도전과 사우디의 벽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의 기적 같은 여정

광주FC는 2024-25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K리그1 유일의 생존자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정효 감독의 지휘 아래, 광주는 창단 첫 국제 무대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특히 16강전에서 일본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를 상대로 1차전 0-2 패배를 2차전 3-0 승리로 뒤집으며 합계 3-2로 8강에 안착했습니다. 이 경기는 광주의 조직력과 끈질긴 투지가 빛난 순간이었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은 아시아 축구의 절대 강자입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주앙 칸셀루,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 빅리그 출신 스타들을 보유한 알힐랄은 이번 시즌 ACLE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습니다. 16강전에서 파흐타코르를 상대로 1차전 0-1 패배를 2차전 3-0 승리로 뒤집으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광주와 알힐랄의 8강전은 K리그의 저력과 사우디의 오일 머니가 정면 충돌하는 무대였습니다.

광주FC와 비셀고베의 ACLE 16강 1차전. 1차전은 2대0 완패였다.
광주FC와 비셀고베의 ACLE 16강 1차전. 1차전은 2대0 완패였다.

기대와 긴장 속 광주의 각오

2025년 4월 26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E 8강전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었습니다. 광주는 중립 지역에서의 경기를 앞두고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알힐랄은 강팀이지만 약점이 있다. 조직력에서는 우리가 앞선다”며 전력 차이를 팀워크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광주의 핵심 선수로는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 미드필더 주세종, 그리고 골키퍼 김경민이 꼽혔습니다. 특히 아사니는 16강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알힐랄은 자국 선수 2명과 외국인 선수 9명으로 구성된 ‘세계 올스타’급 스쿼드를 자랑했습니다. 사우디 언론은 광주의 공격수 아사니를 경계하며 “광주는 잃을 게 없는 팀”이라고 분석했지만, 알힐랄의 전력은 객관적으로 광주를 압도했습니다. 팀 가치로 보면 광주FC는 약 96억 원, 알힐랄은 약 2800억 원으로 추정되어 ‘체급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그럼에도 광주 팬들은 “정효볼”이라 불리는 이정효 감독의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약 2800억 원 스쿼드의 알힐랄과 약 100억 원 스쿼드의 광주FC. 체급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약 2800억 원 스쿼드의 알힐랄과 약 100억 원 스쿼드의 광주FC. 체급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알힐랄의 화력, 광주의 저항

경기 초반, 알힐랄은 예상대로 강렬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전반 5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광주는 빠르게 수비 라인을 정비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알힐랄의 압박은 거셌습니다. 전반 15분, 주앙 칸셀루의 오른쪽 측면 돌파 후 크로스가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의 발에 연결되며 두 번째 골이 터졌습니다. 칸셀루는 이 과정에서 광주의 수비수 오후성을 따라가다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되었지만, 알힐랄의 공격 흐름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시대로 수비적으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고수했습니다. 전반 25분, 아사니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알힐랄의 골키퍼 야신 부누가 선방하며 실점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전반 28분, 알힐랄의 말콤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광주는 전반전 동안 알힐랄의 공세에 밀리며 0-3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했습니다.

광주FC와 알힐랄의 ACLE 8강전 @AFC
광주FC와 알힐랄의 ACLE 8강전 @AFC

후반전: 무너진 광주, 알힐랄의 무자비한 공격

후반전 시작과 함께 광주는 변화를 꾀했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미드필더 권성윤을 투입해 중원에서의 볼 배급을 강화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알힐랄의 화력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후반 5분, 칼리두 쿨리발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이어 후반 15분, 미트로비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5-0을 만들었습니다. 광주는 조직력이 흔들리며 수비 라인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 25분과 30분, 알힐랄의 말콤과 미트로비치가 각각 추가 골을 기록하며 스코어는 7-0으로 벌어졌습니다. 광주는 후반 막판 가브리엘과 헤이스를 투입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알힐랄의 수비는 견고했습니다. 경기는 결국 7-0, 알힐랄의 압승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광주의 ‘기적’은 8강에서 멈췄지만, 끝까지 공격적인 축구를 포기하지 않은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광주FC와 알힐랄의 ACLE 8강전 @AFC
광주FC와 알힐랄의 ACLE 8강전 @AFC

광주의 패배, 그럼에도 빛난 도전 정신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은 “알힐랄은 강력한 상대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는 “축구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 우리는 광주답게 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알힐랄의 감독은 “광주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광주의 패배는 스코어상으로 참혹했지만, 팬들은 “8:0으로 져도 박수치고 싶다”며 팀의 투혼을 칭찬했습니다. 한 팬은 “K리그 시민구단이 사우디 오일 머니와 싸운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적었습니다. 반면, 일부는 “한국 축구와 사우디 리그의 격차를 보여준 경기”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 상금 80만 달러, 16강 상금 20만 달러, 8강 상금 40만 달러, 리그 스테이지 승리 수당 40만 달러로 총 180만 달러(약 26억 원)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K리그1 우승 상금 5억 원의 5배 이상으로, 구단 재정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광주FC 선수들
경기 종료 후 광주FC 선수들

광주가 남긴 것,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광주FC의 ACLE 8강전 패배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첫째, 광주는 K리그의 저력을 아시아 무대에 증명했습니다.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 다른 K리그 팀들이 탈락한 가운데, 광주는 유일하게 8강까지 올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둘째, 이정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은 비록 알힐랄을 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X바르거나 X발리거나”라는 철학은 광주가 어떤 강팀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K리그와 사우디 리그의 자본 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알힐랄의 스쿼드는 유럽 빅리그 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고, 광주는 시민구단으로서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앞으로 광주가 아시아 무대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과 선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고 강팀을 상대로 한 전술적 유연성을 키워야 합니다.

어마무시한 알힐랄의 2800억 원 스쿼드. 선발 라인업 중 자국 선수는 달랑 2명이다.
어마무시한 알힐랄의 2800억 원 스쿼드. 선발 라인업 중 자국 선수는 달랑 2명이다.

광주FC, 아시아를 놀라게 한 도전자

광주FC는 알힐랄과의 ACLE 8강전에서 0-7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는 광주의 도전이 얼마나 값진지를 보여줬습니다.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은 세계적인 스타 군단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펼쳤습니다. 광주 팬들은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라는 구호처럼,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팀의 미래를 낙관했습니다.

 

광주FC의 2024-25 ACLE 여정은 여기서 끝났지만, 그들이 남긴 이야기는 K리그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알힐랄과의 경기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한국 축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광주는 앞으로도 “광주답게”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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