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출범 이후의 역사: 대한민국 2부 리그의 10년 성장기(2025.02.28)
K리그2 출범 이후의 역사: 대한민국 2부 리그의 10년 성장기
승강제 도입과 K리그2의 첫걸음 (2013년)
2013년, 대한민국 프로축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승강제 도입을 결정하며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첫 다단계 리그 체제이자, 프로 스포츠 사상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 초대 시즌에는 광주 FC, 상주 상무, 수원 FC 등 8개 구단이 참가했으며, 각 팀은 35경기를 치렀다. 우승 팀은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1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승격을 노릴 수 있었다.
첫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경찰 축구단(현 아산 무궁화)은 법인화와 연고지 문제로 승격 자격이 없었고, 이는 논란을 낳았다. 그러나 상주 상무가 초대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며 강원 FC를 꺾고 승격에 성공, 승강제의 첫 사례를 남겼다. 이로써 K리그2는 대한민국 축구에 경쟁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초기 불안과 관중 동원의 어려움 (2014~2017)
출범 초기, K리그2는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관중 동원이 문제였다. 1부 리그에 비해 인기가 낮아 경기당 관중이 세 자릿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리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연맹과 구단은 지역 밀착 마케팅과 저렴한 티켓 정책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2014년 구단 수가 10개로 늘며 리그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같은 해 K리그2 플레이오프가 도입되며 2~4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생겼다. 이는 리그 후반부 흥미를 더했다. 2016년 경남 FC는 외국인 선수 말컹의 활약으로 우승과 승격을 동시에 달성하며 리그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또한, 군경 구단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2016년 경찰 축구단이 아산 무궁화로 재창단되고, 안산에는 안산 그리너스가 새로 들어서며 지역 기반 리그로의 전환을 알렸다.
리브랜딩과 경쟁력 강화 (2018년)
2018년, K리그2는 큰 변화를 맞았다. 연맹은 리그 명칭을 K리그1과 K리그2로 단순화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는 K리그의 디비전 시스템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 같은 시기, 리그 경쟁력도 상승세를 탔다. 2019년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89.9%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열기가 K리그2로 이어진 결과였다.
이 시기 조규성(광주 FC),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나상호와 황인범은 해외 리그로 진출하며 K리그2의 위상을 높였다. 리그는 단순한 2부 리그를 넘어선 발판으로 자리 잡았다.
팽창과 코로나19 위기 (2020~2023)
2020년대, K리그2는 구단 수 증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김천 상무, 2022년 김포 FC, 2023년 충북 청주 FC와 천안 시티 FC가 합류하며 2023년에는 13개 구단으로 K리그1(12개)을 넘어섰다. 이는 2부 리그의 독립성을 상징했다.
승강제도 정교해졌다. 2022년부터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간 자동 승강 플레이오프가 신설됐고, K리그2 3~5위 플레이오프 승자가 K리그1 10위와 맞붙는 구조가 도입됐다. 2022년 대전 하나 시티즌은 김천 상무를 6-1로 꺾고 승격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리그에 큰 시련이었다. 2020~2021년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고, 구단 재정난이 심화됐다. 연맹은 중계 강화와 온라인 콘텐츠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고, 2023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관중석이 되살아났다.
현재와 미래: 14개 구단 시대와 승강제 확장 (2024~2025)
2025년 2월 기준, K리그2는 화성 FC 합류로 14개 구단 체제를 맞았다. 화성 FC는 K3리그에서 프로화를 준비하며 관중 동원력을 입증한 구단이다. 연맹은 2027년 K리그2와 K3리그 간 승강제를 도입, 최하위 팀과 K3 우승 팀이 자리를 맞바꾸는 시스템을 계획 중이다. 또한, 인구 50만 이상 자치단체나 재계 100위 기업의 창단 시 K리그2 직행을 허용하며 리그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과제와 전망
K리그2 앞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관중 동원은 여전히 K리그1에 미치지 못하고, 일부 구단의 재정난도 해결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활용과 유망주 육성도 강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2는 승강제 도입 10년 만에 지역 축구의 저변을 넓히며 독립적인 리그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의 숨은 동력으로서 K리그2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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